육아하며 배워요

[D+28] 🛁신생아 샤워 처음 해본 날, 이렇게 준비했어요

JN3.59 2025. 4. 24. 00:01

출산 28일차, 드디어 아기의 첫 샤워를 직접 해보는 날이 왔어요!
그동안은 병원 → 조리원 → 남편의 손을 거쳐 아가는 항상 다른 사람 손에 씻겨졌는데, 오늘은 오롯이 엄마인 내가 해보는 날이었죠.

사실 날을 정하고 씻긴건 아니었고, 남편없이 두달 반을 혼자 육아해야 하는 날이 다가오니 내친김에 오늘부터 연습해보자 한거였어요.

버둥거리는 아가, 벌벌 떠는 모습, 그리고 엄마 마음에 가득 밀려오는 불안함과 미안함까지.
처음이라 그런지 감정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무사히 잘 끝났답니다.

 

샤워 전 준비한 것들

📌 샤워 시간은 오후
아가가 기저귀에 대변을 본 타이밍에 맞췄어요. 저희 아가는 대변을 두번 보는 날에는 이른 아침과 오후에 보고, 한번 보는 날에는 오후에 봐요.
다행히 분유를 평소보다 20ml 적게 먹었고, 트림하고 잠시 놀더라구요.
안그래도 샤워시켜야겠다 했는데 마침 대변을 조금 일찍 봐서 굿타이밍이 됐네요.

📌 준비물 체크리스트

  • 아기 욕조 2개에 물 받기
  • 샤워 타월 (저는 그냥 천기저귀 2장으로 처리합니다.)
  • 신생아용 바디워시+로션
  • 물 온도계 (저는 온도계 있지만 그냥 손목으로 온도 체크가 되더라구요. 미지근과 따뜻 중간 사이면 되요)
  • 갈아입힐 옷/ 기저귀/속싸개


📌 온도 체크

  • 욕실 온도: 미리 따뜻하게 해두기 (히터 틀었어요)
  • 물 온도: 37 ~ 38도


🧼 실제 샤워는 이렇게 했어요
일단 대변을 봤기 때문에 샤워를 시작하기 전, 엉덩이를 깨끗하게 닦은 후 샤워 모드로 들어갑니다. 이 때 옷을 다 벗기고 엉덩이를 씻고 샤워를 하면 너무 오래걸리고 아가가 추워요. 대변 가는 루틴대로 옷은 그대로 입힌 채 먼저 엉덩이를 물로 깨끗히 씻고, 몸을 수건으로 2-3분 감싸준 다음 샤워시킬 준비를 합니다.

  1. 엉덩이부터 시작: 먼저 기저귀 닦듯, 따뜻한 물로 다시 엉덩이부터 헹궜어요.
  2. 몸 전체: 아기를 한 손으로 안고, 다른 손으로 조심히 샤워시켜요. 배, 팔, 다리, 턱 밑, 목 뒤 순서대로 부드럽게 문질러요.
  3. 머리: 머리는 마지막에 감기고, 머리 감길 때 눈이랑 귀에 물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저는 얼굴도 바디워시 조금 묻혀서 닦아줍니다. 신생아도 여드름 나는거 아시나요? 보통 20~50% 신생아가 여드름이 난데요. 특히 남자애들은 더 높은 확률로 나고요. 저희 아가도 태열때문에 올라온건가 했는데 화농성….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아이가 화농성 여드름이라니??하며 좌절했었는데 흔하데요 ㅎㅎ 잘 씻어주면 금방 들어가요.


💡 Tip: “엄마가 긴장하면 아기도 긴장한다”는 말이 정말 맞더라구요. 저는 당황하지 않으려고 천천히 ‘하나, 둘, 셋, …’ 숫자를 세면서 웃는 얼굴을 유지하려고 애썼어요.

🧴 샤워 후 루틴
수건으로 포근하게 감싸 안고 → 바로 바디로션 → 배 마사지, 팔 다리 주물러주며 스킨십 → 속싸개로 따뜻하게 감싸 안고 수유 or 낮잠: 저는 50ml 더 먹이고 재웠답니다.

💭 처음이니까 괜찮아
정말 쉽진 않았어요.
한 손으로 아기 잡고, 샤워하면서 내 마음도 같이 흔들렸죠.
“벌벌 떠는 모습이 너무 미안했어요. 하지만 이 순간을 지나야 함께 더 단단해지겠죠.”

처음이라 부족해도, 처음이기에 더 특별한 샤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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